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남북 정상의 ‘깜짝’ 2차 회담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임 실장은 “지난 며칠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면서 “늘 그렇듯이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27일 페이스북에 밝혔다.
달콤한 ‘휴식’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임 실장은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세상에서 저를 가장 좋아해 주는 ‘마고’ 목욕시키고 낮잠이나 실컷 자야겠다”고 말했다. 마고는 임 실장의 반려견이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남북의 정상이 평범한 일상처럼 쉽게 만나고 대화하는 모습이 우리 국민께 편안함을, 세계인에게는 안정감을 전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극비리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몇 시간 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의 만남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다음 날인 27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북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먼저 남측에 제안하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며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기로 약속했다”면서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열린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임종석 비서실장 페이스북 글 전문
요 며칠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네요. 늘 그렇듯이 한꺼번에 피로가 몰려옵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세상에서 저를 가장 좋아해 주는 마고(강아지) 목욕시키고, 낮잠이나 실컷 자야겠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들이 녹록지 않지만, 남북의 정상이 평범한 일상처럼 쉽게 만나고 대화하는 모습이 우리 국민들께는 편안함을, 그리고 세계인들에게는 안정감을 전달하면 좋겠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