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서로 원하는 것 안다” 트럼프-김정은 사이 문재인 있다

입력 2018-05-27 10:58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양국 신경전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그가 우려했던 것은 ‘적대 관계 종식과 체제 보장’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 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한 신뢰”라고 말했다. 북한이 그동안 공격적인 담화문을 발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도 도울 뜻이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미국의 입장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각국의 입장과 의지를 전달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달려 온 그는 “양국 각자가 가진 의지들을 전달하고 직접 소통해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미 간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협상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는 의제 협상을 포함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달려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기 때문에 실무협상도, 본 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