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29)이 결승전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득점이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의 ‘데자뷰’를 불러일으키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일은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대1로 맞서던 63분, 마르셀루가 올린 크로스를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날렸다. 베일의 슈팅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대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가 제대로 손 쓸 수조차 없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지난 3월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유벤투스 원정 경기에서 나온 호날두의 두 번째 득점 장면이 ‘데자뷰’로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당시 호날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다니 카르바할이 올린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야유를 보내던 유벤투스 팬들조차 기립 박수를 보낼 정도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두 번째 골은 환상적이었다.
베일과 호날두의 득점 장면은 크로스 각도와 슈팅으로 연결한 높이, 골대와의 거리 등 굉장히 많은 부분이 흡사하다. 심지어 둘 모두 후반 19분인 63분 01초에 득점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이 득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공개 팀 훈련에서 같은 킥을 시도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을 통해 포착되기도 했다. 그에 따라 베일과 호날두의 이러한 바이시클킥은 자주 연습된 상황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신체 능력과 골 결정력이 절정에 치달았음을 보여주는 득점 장면이었다.
베일은 부상 때문에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최근 팀내에서의 입지가 애매해지며 계속해서 이적설에 시달려야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쐐기골까지 기록하며 지네딘 지단 감독의 신뢰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베일과 호날두는 축구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기록하며 팀을 3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두 선수는 한 해 가장 아름다운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상하는 ‘푸스카스 상’ 의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