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 전격적으로 이뤄진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 입에 전 세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인 26일 오후 3~5시 두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비밀리에 가졌다. 이날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취소 의사를 밝히면서 위기에 처했다가 25일 다시 성사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에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그런만큼 문 대통령이 발표할 회담 결과에서도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남북 입장이 중요한 의제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이 입장차를 보이며 삐걱댔던 결정적 요인인 북한의 실질적 핵폐기 방안이 대한 방향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완전하고 실질적인 비핵화 의지를 보여줄 경우 미국의 불신을 해소, 북미정상회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알리면서 “(김 위원장이) 역사적인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셨다”고 밝혔다. 26일 깜짝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진 직후 미국에서는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준비팀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아울러 딱 한달 전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약속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 계획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무산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다음달 1일 개최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적십자 회담 개최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의 연결 등 선언적으로만 담겼던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구체적 진전이 있었는지도 관심 대상이다.
특히 이번 2차 회담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도 주목된다. 한달 새 양측이 남측과 북측에서 번갈아 회담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례화 물꼬가 트인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29일 남북고위급회담의 공동보도문에 4·27 남북정상회담의 공식 명칭을 ‘2018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적시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수시로 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달 17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실용적인 회담을 언제든지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 모든 사안을 청와대 프레스센터 격인 춘추관의 2층 기자회견장에서 말한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에서 공식 브리핑을 갖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며 사실상 1년 만이다.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장해 온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결과 발표에서 한반도 위기 국면에서 당사자인 남북 정상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머리를 맞댔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