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우리 국무총리로서는 14년 만에 오스트리아에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총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정상, 판문점에서 두 번째 회담”이라며 “다시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고 감탄했다.
그는 또 “회담 내용과 별도로 남북정상이 필요하면 급히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상 이상의 전개”라며 “흔들리지 말고 우리 길을 가자. 희망과 신념을 가지고”라고 다짐했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수십 건의 댓글이 달렸다. 100건에 가까운 공유도 이뤄지며 화제를 모았다. 댓글엔 “국무총리도 몰랐던 거냐?” “정말 놀랍다” “신기하다” “현실이 상상을 앞선다는 표현이 맞다” 등의 공감이 이어졌다.
앞서 청와대는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 하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4일부터 오스트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 총리는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평화를 위한 길을 인내심으로 안내하고 유도할 정부는 대한민국밖에 없고 그럴 수 있는 지도자는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었다.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 이 총리는 “두 지도자는 아주 터프한 협상가들”이라며 “문 대통령 같은 진지하고 수줍어하는 늘 진심으로 말하는 그런 협상가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때론 심한 말도 하고 때로는 금방 다 엎어버릴 것 같은 제스처도 한다”고 한 이 총리는 “공교롭게도 두 사람 다 그래서 이런 일이 생겼지만 그런 것 때문에 비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터프하지만 공개편지를 보면 절제를 잃지 않고 있고, 김 위원장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게 위임해서 발표한 입장문을 보면 미국보다 더 표현을 절제했다”고 평가한 이 총리는 “큰 눈으로 보면 결렬로 가는 국면이라기보다 협상 과정의 일환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총리의 이 같은 발언 때문에 일각에선 총리의 예상이 적중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