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다시 6·12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고조…남북 2차 정상회담 판문점서 개최

입력 2018-05-26 21:11 수정 2018-05-26 21:3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번에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이뤄졌다. 회담 결과는 27일 오전 10시 발표된다. 발표 내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작 선언’으로 취소된 싱가포르 6·12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처음 열린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 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양측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이 27일 오전 10시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를 발표한 다음날인 25일(현지시간)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으며 다음 달 12일 만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가 나왔다”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이 어디로 이르게 될지 조만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굳건한 번영과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오직 시간과 재능(talent)이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린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회담 취소를 발표한 뒤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보자. 다음 달 12일이 회담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반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하루 사이에 180도 달라진 데는 북한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가 결정적이었다. 김계관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이 발표된 지 채 9시간이 안돼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을 줄 용의가 있다”는 담화를 내놨다. 김 제1부상의 담화에는 ‘위임에 따라’ 이를 발표한다는 구절이 담겼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이 담겼음을 의미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북미정상회담 재추진을 두고 “필요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회담이 6월 12일 (그대로)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고 필요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개최하기로만 합의한다면 6·12 싱가포르 회담을 그대로 열 준비가 됐다는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는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면 회담을 하길 원한다”며 회담 재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위원장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당신들의 가장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기반해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돼온 이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