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 때문에…” 양예원 카톡… 강제촬영 논란 새 국면

입력 2018-05-26 05:01

서울 합정동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과 강압적 촬영을 당했다는 모델이 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유튜버 양예원(사진)과 스튜디오 실장 A씨와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24일 머니투데이는 양예원이 고소한 A씨가 2015년 7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복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톡 대화 상에서 두 사람은 7월 5일 첫 촬영 약속을 잡았고, 9월 30일까지 총 13번 촬영을 했다. 카톡 대화에는 양예원이 A씨에게 먼저 촬영 일정을 잡아달라고 한 부분이 있다.

두 번째 촬영 약속을 한 7월 21일 이후 27일 양예원은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라며 A씨에게 먼저 카톡을 보냈다. A씨가 “언제 시간이 되는지 요일만 말해달라”고 하자 양예원은 “화수목 3일 되요”라고 답했다.

그러다 약 35분 뒤 갑자기 “죄송합니다. 저 그냥 안 할게요. 사실은 정말 돈 때문에 한 건데 그냥 돈 좀 없으면 어때요. 그냥 안 할게요. 갑자기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서약서는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촬영 의사를 번복했다. 이에 A씨는 “잠깐 통화 가능해요?”라고 물었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에서는 다시 촬영 일정이 확정된 듯한 대화가 오갔다.

양예원은 8월 1일, 8월 14일, 8월 21일 ‘일정을 잡아 달라’는 카톡을 보냈다. 특히 8월 27일에는 “이번 주 일요일 아침에 학원비를 완납해야 한다. 그래서 그 전까지 한번은 더 해야 부족한 돈을 채운다”며 “만약 일정이 안 된다면 가불이 되나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는 카톡 대화를 종합적으로 볼 때 양예원은 촬영을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으나 학원비 등 금전적인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촬영에 응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예원은 또 “유출 안 되게만 잘 신경 써주시면 제가 감사하죠”라며 촬영 사진이 유출될 지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네,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모델 성추행 의혹 관련해 동호회 회원 모집책으로 활동한 피고소인 B 씨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양예원과 동료 이소윤 외에 피해를 호소한 6번째 모델을 조사했다. 앞서 피해자 조사를 받았던 모델 중 한 명이 ‘또 다은 피해자가 있다’고 알려와 경찰이 접촉한 인물이다.

경찰은 피해를 주장하는 모델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A씨와 모델을 모집한 B씨 등 피고소인 2명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33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