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를 발표한 다음날인 25일(현지시간)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으며 다음 달 12일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가 나왔다”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이 어디로 이르게 될지 조만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굳건한 번영과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썼다. 이어 “오직 시간과 재능(talent)이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린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회담 취소를 발표한 뒤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보자. 다음 달 12일이 회담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반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하루 사이에 180도 달라진 데는 북한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가 결정적이었다. 김계관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이 발표된 지 채 9시간이 안돼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을 줄 용의가 있다”는 담화를 내놨다.
김 제1부상의 담화에는 ‘위임에 따라’ 이를 발표한다는 구절이 담겼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이 담겼음을 의미한다.
김계관 제1부상은 25일 아침 7시30분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담화에서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