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당해 당에 신고했더니, 당에서 사과 받고 끝내라 종용” 익명 폭로

입력 2018-05-25 19:38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25일 오후 올라온 미투 폭로글. 페이스북 화면 캡처

국회 직원 및 각 정당의 보좌진들의 ‘미투’(#Me Too) 폭로 창구로 활용되는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 게시판에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익명 제보가 25일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제가 성추행을 당해서 당에 신고했는데, 당에서 ‘성추행은 맞지만, 가해자 공천 취소는 못하겠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국 당직자라는 사람이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사과 받고 끝내라’고 종용했다”면서 “무엇을 위한 조사위원회인가? 며칠 전에도 충주에서 성추행 혐의 시인한 사람에 대한 공천을 강행하지 않았나, 성추행은 성폭력 축에도 못 끼는 별 것 아닌 일이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필이면 선거를 나가도 우리 동네에 나오느냐. 후보님, 당신 선거 홍보물에 얼굴 실린 당신 자녀도 부모가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했다.

다만 이 게시글의 진위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익명 게시판인데다 ‘직원 미인증’ 게시글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충주 성추행 혐의 시인 공천 강행’이 A당의 최근 공천 사례를 언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A당 여성국 관계자는 “이렇게(게시자 주장처럼) 처리한 것은 맹세코 단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직자도 “게시자가 진짜로 얘기한 건지부터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