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면서 개최국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경찰은 여름휴가를 허용한다는 통보를 받았고, 호텔은 객실 예약 제한을 풀었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하고 몇 시간 뒤에 싱가포르 경찰관들은 ‘휴가를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통보는 이날 아침에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호텔은 예약을 차단했던 여행사 배정분을 해제했다. 이 매체는 “마리나베이샌즈, 상그리라호텔이 지난 24일 밤 회담 취소 발표를 앞두고 이미 객실 예약 제한을 해제 조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미국 측 회담 실무자들로부터 취소 연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마리나베이샌즈와 상그리라호텔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숙박업소다. 마리나베이샌즈의 경우 옥상 수영장이 영화 촬영지로 여러 차례 등장할 만큼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다.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의 유력한 개최지로 거론됐다.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회담 장소가 불확실해 객실 예약에 제한이 있었지만 싱가포르 호텔들의 수익 손실은 심각한 수준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숙박업계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처럼) 큰 행사를 추진할 때 어느 정도의 위험(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