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통역관 출신 외교장관”이라고 부르며 “외교참사를 당하게 한 통역관 출신 외교부 장관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대접받은 것을 보면 외교참사”라면서 “(외교안보라인이) 전부 책임져야 한다. 책임지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만 해도 “미·북 회담의 전격적인 취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북핵 문제는 지속적인 국제 제재와 압박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절제된 표현을 구사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강도 높은 비난으로 돌아섰다. 홍 대표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 6개월 동안 김정은의 한바탕 사기 쇼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놀아났다”고 주장했다.
먼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겨냥했다. 그는 "(정 실장은) 2, 3시간 후에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것도 모르고 99.99% 된다고 했다”며 “이 사람 자격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또 "국방장관은 한·미 공조 군사훈련도 사실상 취소했고, 국정원장은 협력기구로 전락했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민생 탐방을 위한 수원 영동시장 방문 후에는 더욱 비판 강도를 높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네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경질이 아니라 파면해야 한다.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보실장은 불과 몇 시간 뒤에 있을 내용도 모르고 99.99% (북미 정상회담이) 된다는 식의 판단을 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게 하나"라며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국가 안보를 맡길 것인가"라고 했다.
홍 대표는 "오늘 남북 북핵 쇼가 위장 평화 쇼라는 것이 판명 났기에 국민이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며 "분위기가 민생으로 돌아갈 것이고 특히 경기도선거에 남경필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