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데 대해 "지난 6개월 동안 김정은의 한바탕 사기쇼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놀아났다"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 사람 자격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에서 ‘경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결국은 제재와 압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2, 3시간 후에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것도 모르고 99.99% 된다고 했다”며 정의용 실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실장은 미국행 순방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은 99.9% 확률로 성사될 거라고 본다”고 했었다.
홍 대표는 또 "국방부 장관은 한·미 공조 군사훈련도 사실상 취소했다"며 "국정원장은 협력기구로 전락하고 대통령이 미국 가서 대접받은 것을 보면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교 참사를 당하게 한 통역관 출신 외교부 장관을 그대로 둘 수 없다. 전부 책임져야 한다. 책임지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걱정했던 남북 평화쇼라는 장애물이 없어졌다"고 자신한 뒤 "지방선거에서 남북 위장평화쇼를 이용해 선거를 치르려고 했던 사람들이 되치기 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바탕의 남북 평화 쇼는 끝났다"며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민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민생 탐방을 위한 수원 영동시장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정 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네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경질이 아니라 파면해야 한다.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안보실장은 불과 몇 시간 뒤에 있을 내용도 모르고 99.99% (북미 정상회담이) 된다는 식의 판단을 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게 하나"라고 반문하며 "그건 안보 서기도 못할 것이다.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국가 안보를 맡길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홍 대표는 "오늘 남북 북핵 쇼가 위장 평화 쇼라는 것이 판명 났기에 국민이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며 "분위기가 민생으로 돌아갈 것이고 특히 경기도선거에 남경필 후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