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 “지난 6개월 동안 김정은의 한바탕 사기 쇼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놀아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오후 경기도 수원 정미경 수원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결국 제재와 압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절제된 표현을 사용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청와대 참모진을 비롯해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에 대한 경질을 촉구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홍 대표는 “2, 3시간 후에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도 모르고 99.99% 성사된다고 확신한 국가안보실장, 이 사람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순방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은 99.9% 확률로 성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경질도 촉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미국 가서 받은 것을 보면 외교참사”라며 “외교 참사를 당하게 한 통역관 출신 외교부 장관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부 책임져야 한다. 책임지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