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마이너리거’ 배지환, 데이트폭력 혐의 경찰 조사

입력 2018-05-25 14:34
배지환이 전 여자친구 A씨를 위협하다 주먹에 생긴 상처(좌)와, A씨가 배지환에게 폭행당한 상처(우).

옛 여자친구와 교제할 당시 지속적인 폭력을 가한 혐의로 고소당한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거 배지환(20)이 최근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귀국한 배지환이 지난 주말 조사를 받았으며 폭행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고 밝혔다. 배지환은 지난해 12월 31일 대구 동성로 인근에서 당시 여자친구였던 A씨(당시 19세)에게 욕설을 하고 발로 차며 목을 조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에 따르면 배지환은 ‘요즘 남자친구의 집착과 욕설이 심해 사귀기 힘들다’는 A씨와 친구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우연히 본 뒤 A씨에게 욕설을 하고 발로 차는 등의 소란을 피웠다. “길거리에서 이러지 말자”는 A씨의 말에 주변 건물로 들어간 배지환은 A씨의 어깨를 때리고 목을 졸랐다고 한다. A씨는 자신이 졸도했다가 정신을 차린 이후에도 배지환이 다시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9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배지환이 경찰 조사에 임하기 위해 한국에 잠시 다녀오는 것을 허락했다”며 “배지환은 고향인 대구로 돌아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배지환이 구단에 ‘전 여자친구가 폭행 혐의로 나를 고소했다’고 알렸고, 우리도 이런 사실을 사무국에 보고했다”며 “규정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배지환은 정상적으로 야구 선수로 뛸 수 있다”고 밝혔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