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2’ 장민, 한국행 결심한 이유… “이젠 아버지 이해”

입력 2018-05-25 11:43
사진 출처=장민 인스타그램

모델 겸 유튜버 장민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꼽았다.

장민은 24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 2’에 출연해 어린 시절 정체성에 혼란을 겪던 시절을 털어놓았다. 장민은 친구들과 함께 찾아간 야영장에서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건 나에게 좀 충격이었다”며 “친구들의 아버지는 다들 스페인 사람이니까. (우리 아버지의) 어떤 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스페인 아버지들이 하지 않는 행동을 했다. 친구는 나보다 세 과목이나 더 낙제했는데도 아버지가 게임기를 사주는데 나는 한 달 동안 게임기를 뺏기기도 했다”며 가치관 차이로 아버지와 갈등을 겪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사진 출처='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 캡처

장민은 “그런데 아버지를 잃고 많은 후회를 했다. 5년 전에 한국에서 모델로 일할 기회가 왔고, ‘가보자, 내가 항상 아버지로부터 배우고 싶어 했던 것들, 아버지가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했으며 어떤 사고방식을 갖게 됐는지 느껴보자’고 생각했다”며 한국에 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은 여기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 아버지의 인간적인 부분들, 약한 부분들을 볼 수 있게 됐다. 한국 생활이 아버지를 더 그리워하게 하고 아버지를 더 닮고 싶게 해준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장민은 스튜디오에서 패널들과 이야기하며 아버지가 2009년 돌아가셨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어머니가 스페인 사람인 장민은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 2’ 제작발표회에서도 “저는 스페인 사람이지만 아버지가 한국인이다. ‘우리나라’라는 말을 들으면 한국도 생각나고 스페인도 생각난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한국 사람인데도 한국어를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아버지가 9년 전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서 한국에 왔다”며 “한국어는 안 가르쳐주셨지만, 한국 음식을 자주 만들어 주시고 휴가가 있으면 한국에 자주 왔다”고 설명했다.

장민은 모델 활동을 하며 ‘거의 한국인’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한국 거주 3년 차인 그는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의 일상, 스페인의 문화, 혼혈아로 살아온 인생 이야기 등을 구독자들과 공유하며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유명 배우 다니엘 헤니와 키아누 리브스의 닮은꼴로도 언급된 바 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