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회담 취소, 트럼프 탓” 각국 정상 일제히 ‘우려’ 표현

입력 2018-05-25 1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자 세계 정상들은 일제히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특히 회담 취소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묻기도 했다.

SCMP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실망스럽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핵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없어져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파트너들과 이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회담 직후 마크롱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과정은 이미 시작됐다. 이 과정은 비핵화가 목표이며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 김 위원장은 (핵실험장 폐쇄 등) 약속한 것을 다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회담 취소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은 것이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외교위원회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는 명백하게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서 심각한 해악"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은 심히 유감이다. 북미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탈출구를 다시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본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대북 제재가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져왔다. 따라서 이번 회담 취소를 내심 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은 나중에라도 열릴 수 있다. (북한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며 대화 재개 가능성을 남겨 놨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