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 단일화는 전에 양보했던 안철수-박원순이 해야”

입력 2018-05-25 10:18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박원순과 안철수가 단일화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 거론돼온 ‘단일화’는 야권인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단일화를 뜻하는 것이었다. 홍 대표 발언은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단일화를 하려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안 후보가 민주당 출신임을 근거로 들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왜 이념과 정책이 다른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운운하는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단일화는 이념과 정책이 유사한 후보끼리 시너지 효과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의 단일화 주장은) 아마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해 박원순 시장과 1대1 구도를 만들라는 요청으로 보인다”면서 “안철수 후보는 원래 민주당 출신이고 지난번에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사람”이라며 ‘박원순-안철수’ 단일화론을 폈다.

◆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묻는 분들이 요즘 참 많습니다. 아마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해서 박원순 시장과 1대1구도를 만들라는 요청으로 보입니다.

단일화는 이념과 정책이 유사한 후보끼리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 하는 겁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원래 민주당 출신이고 지난번에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사람입니다. 단일화를 하려면 박원순 안철수가 단일화를 하는 것이 맞지 왜 이념과 정책이 다른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운운하는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충청에 가서 단일화에 대해 후보들 끼리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말은 충북 후보 중 우리 후보와 우리당 출신인데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온 분이 단일화 움직임이 있길래 그에 대한 답으로 한 말인데 그 말을 어느 기자가 오해하여 서울 시장 단일화로 기사를 작성한 모양입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박원순 안철수가 하십시오. 우리는 우리의 정책과 가치를 갖고 김문수 후보로 서울 시민의 판단을 받겠습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