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와 관련해 “내부 회의에서 관련 보고만 있었다”며 그에 따른 남북 간, 한·미 간 정상통화 가능성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이날 새벽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문’에 한국 정부의 향후 구상이 담겨 있다고 했다.
특히 입장문의 마지막 문장을 강조했다. 마지막 문장은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라는 것은 상황이 어려운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서 긴밀하게 대화를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담화 발표 이후 회담 불씨가 살아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진 상황에서 청와대는 극히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담화에 대한 논평을 요구하는 취재진에게 “대통령의 메시지에 답변이 담겨 있다”고만 했다.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도 “대통령의 메시지로 갈음한다”며 “그 메시지에 우리의 향후 프로그램이 다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 추진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 북미정상회담 관련 문재인 대통령 입장문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12일에 열리지 않게된 데 대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
2018년 5월 25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