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탕트 위기”…北美회담 결렬, ‘외교의 종말’ 본 외신 반응

입력 2018-05-25 08:52 수정 2018-05-25 09:43

각국 주요 외신들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긴급뉴스 또는 특별편성으로 비중있게 보도했다. 충격과 우려를 표하면서도 회담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CNN은 "세기의 담판 계획이 폐기됐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간 진행돼 온 북미 간 진전된 외교의 종말"이라는 멘트를 추가했다. 긴장 완화를 뜻하는 '데탕트'의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함께했다.

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서 오고 간 말폭탄을 상기시키며 "호전적 수사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주목했다. 앞서 최 부상은 미국을 향해 거친 경고음을 쏟아냈었다. 특히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정치적 얼뜨기'라고 비난한 대목에 집중했다.

NBC 방송은 "엄청난 후퇴이자 차질"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이 전해진 날 정상회담 무산 소식이 동시에 나왔다. 이 뉴스가 아시아 지역에 실망으로 다가갔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 중간에 "마음이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를 달라"고 적은 대목에 비중을 뒀다.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이 건설적으로 약속한다면 여전히 회담의 기회가 있다"고 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군사적으로도 준비돼 있다"고 언급한 내용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가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한다"고 말해 회담 재개 여지를 남겨놨다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패'를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