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정상간 대화 필요성 강조

입력 2018-05-25 01:46
‘체제보장’ 카드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한미훈련 조절? 기사의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데 대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25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정부터 약 1시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하고 나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상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00년 6·15정상회담 때도 회담이 하루 연기 됐고 출발하지 말라는 통보에도 DJ는 절망하지 않고 추진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현명한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너무나 충격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에 한방 터진 멍함이 전부”라며 “지금은 북미간 말 대말로 거친 언사들이 오갔지만 그 진의 파악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저는 6·12 싱가포르까지 여러 난관이 있으리라 예고했다”며 “마지막까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