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배터리 장착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 재개하나

입력 2018-05-24 21:26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재개 시그널이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를 마친 후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북경 벤츠차량이 지난 22일 형식 승인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이게 중국 정부가 주는 시그널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형식 승인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신청을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다. 형식 승인을 통과했다고 해서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가 한국 업체 배터리 장착 차량에 대해 형식 승인과 보조금 지급을 모두 허용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전향적인 조치다. 또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이달부터 시행 중에 있는 배터리 우수기업 ‘화이트 리스트’에도 LG화학,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현지 법인 등을 포함시켰다.

백 장관은 먀오웨이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과의 사전 면담 시 “한국 기업이 화이트 리스트에 선정되고, 북경 벤츠차량의 형식승인이 통과된 것이 의미가 있으나 전기차 보조금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강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 정부는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해왔다.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현지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표준·인증분야 협력과 교류 확대를 위해 ‘한·중 로봇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2018 로보월드에서 1차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생태산업개발,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