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재명 욕설 음성파일 홈피에 공개…민주당 “사인간 통화녹음 공개는 불법”

입력 2018-05-24 20:41

자유한국당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과거 자신의 형과 형수에게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은 음성파일을 당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한국당은 당 홈페이지에 ‘지방선거 후보자검증 시리즈' 코너를 마련하고, 시리즈 1탄으로 이 후보의 욕설 파동과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FC 및 네이버와의 유착관계 의혹, 채용비리 의혹, 측근 비리 의혹, 막말 의혹 등 6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공개된 음성파일은 이 후보와 이 후보의 형 고(故) 이재선씨 및 이 후보 형수 박모씨의 전화 통화 내용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유튜브 등 SNS에 공개된 내용들이다. 한국당은 “국민의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후보자 검증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음성파일 공개를 두고 내부 논의가 있었지만, 공익 차원의 공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고 한다.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파일 공개에 앞서 법적인 검토를 거쳤고,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 등의 욕설과 막말이 고스란히 담긴 내용을 그대로 공개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국당은 이 후보 외에도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에 대한 검증 시리즈를 조만간 추가로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녹음 파일의 공개는 과거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라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사인간의 통화 녹음 음성파일을 공개하는 것은 대법원에서 이미 불법이라고 확정 판결된 것으로 준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