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기자와 언론을 평가하는 웹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잇단 자율주행차 사망사고와 테슬라 공장의 안전 문제, 적자 누적 등 부정적인 보도가 잇따르자 화풀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중이 기사의 핵심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언론인, 편집인, 출판사별로 신뢰도 점수를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미디어들은 진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사탕발림으로 거짓말만 한다”며 “대중은 더 이상 미디어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해당 사이트의 이름을 ‘프라우다(Pravda)’라고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어는 러시아어로 ‘진실’을 의미하며 공교롭게도 옛 소련 공산당 기관지 이름이기도 하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이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나온 이후라고 전했다. 탐사보도 전문 비영리 매체 ‘리빌(Reveal)’은 최근 모델3 생산 지연과 연이은 사고 등 테슬라 공장의 안전문제를 고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언론자유를 옹호하는 ‘프리 프레스’의 티머시 카는 “우리에게 결코 필요하지 않는 것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기자들의 입을 막겠다고 위협하는 돈 많고 힘 있는 또 다른 남성”이라며 머스크를 꼬집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