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당이 지방선거 승리하면 드루킹 사건도 없던 일 될 것”

입력 2018-05-24 17:12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이기면 드루킹 사건은 유야무야 덮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KBS에서 방영된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그렇게 되면) 드루킹만 감옥에 갇히고 그를 조종한 사람들은 권좌에서 활개를 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드루킹 사건은 추악한 여론조작으로 민심을 왜곡해 권력을 잡고 그 과정에 공을 세운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이자 야권 대표선수인 안철수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만 드루킹 특검도 이 거대한 민주주의 훼손 사건을 제대로 수사해 그 실체를 밝혀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문워크 댄스’”라며 “언뜻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뒷걸음치는 마이클 잭슨의 춤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망가진 경제, 텅텅 비어있는 지갑, 날려버린 일자리에 대한 현 정부의 책임을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정부여당은 지난 1년의 경제 역주행을 앞으로 4년 더 계속하라고 허락받은 것으로 알 것,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시민단체 출신 박 시장은 단체 후배인 김기식 전 금감원장 논란 때는 ‘황희 정승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니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게는 ‘믿는다’고 다”며 “자기 사람이면 무조건 챙기고 권력에 코드 맞추는 원칙 없는 태도”라고 혹평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