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많은 봄철, 안과질환 예방노력 필요해

입력 2018-05-24 17:25

봄철이 되면 서해를 따라 중국으로부터 내려오는 황사가 잦아진다. 황사현상은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 전부터 대표적인 대기오염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에 포함된 미세먼지는 밖에 내논 음식이 쉽게 상하고 물맛이 변해 각종 수인성 질환이 발생하는 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최근에는 중국 내부의 산업 발전으로 황사에 석면이나 중금속 등 다양한 초미세먼지가 포함되면서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는 인체에 흡착이 가능해 금속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세먼지의 위협으로 호흡기 질환을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폐기능의 감소,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다양한 안과질환이 발생해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점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세먼지는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발생하는 분진 형태의 미세한 입자, 산업 시설에서 발생하는 쇳가루, 석면가루, 중금속 성분의 미세한 성분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성분은 체내에 축적될 경우 호르몬 분비 장애나 중금속 축적 등의 신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나 안구 표면에 흡착할 경우 염증을 발생시켜 2차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서구 화곡동 잘보는성모안과 오태훈 원장은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한 안과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몇 년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며 결막염과 다래끼 등의 이상 증상도 발견할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이상 증상이 동반된 안과질환은 치료를 어렵게 만들며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안과관리를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각막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충혈되고 눈물이 발생한다. 이러한 특성은 안구에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작용하는 면역특성이지만 미세먼지가 많은 대기 상태에서 안구는 지속적인 눈물과 충혈을 강요받아 환자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미세먼지로 인한 안과질환이 심각한 경우, 일시적인 시력 저하와 함께 눈 다래끼와 결막염을 함께 진단받기도 한다.

안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 선그라스를 착용하거나 보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과도한 염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눈이 간지러울 경우 손으로 닦아내기 보다 세수를 하여 씻어내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청결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집안에서도 눈이 따갑고 충혈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