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숨통 트이나…‘안경 에이스’ 박세웅 복귀 청신호

입력 2018-05-24 16:29
포효하는 박세웅_뉴시스

‘안경 에이스’ 롯데의 박세웅이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박세웅은 지난 20일 김해 상동 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에 6-18로 뒤진 6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무 타선을 압도했다. 부상 이후 첫 실전에서 총 28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5km을 기록했다. 이는 부상 전의 구속과 차이가 없는 상태임을 의미한다. 변화구 또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하게 실험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첫 번째 등판 이후 롯데 코치진은 박세웅의 상태를 유심히 살폈다. 부상 이후 ‘팔꿈치 통증’이 나타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투구 이후 별다른 통증은 없었다. 첫 실전이었고 전력투구를 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이후에도 롯데 코치진은 박세웅의 상태를 체크했고 투구 후 4일 동안 별다른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박세웅은 오늘 24일 두 번째 퓨처스리그 등판을 가졌다. 이천 베어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2⅔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총 투구 수는 50개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43km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도 괜찮았다. 박세웅은 1회 정진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유망주’ 사공엽과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유연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신성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양종민의 볼넷, 문진제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박세웅은 홍성호를 포수 앞 땅볼로 잡고 뒤이어 전민재를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에는 이병휘와 정진호를 범타 처리하고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최하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의 복귀 시기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안정된 몸으로 돌아오는 것이 최우선”이라 강조했다. 박세웅은 “지금까지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해왔다. 조금씩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다행이다. 재활을 잘 마치고 올라가서 그동안 못했던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