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헌정특위 위원장 “대통령안 원맨쇼로 개헌무대 조명 꺼져” 일갈

입력 2018-05-24 15:16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장인 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대통령안의 원맨쇼로 개헌 무대의 조명등이 꺼져가는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30년 만에 맞은 개헌의 기회가 무산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당의 개헌안 표결 강행과 부결을 언급하며 “대통령 발의 개헌안이 처리되는 모양새도 우습게 돼버렸다. 일방 강행과 불참이 충돌하면서 대통령과 국회 다 모습이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제 청와대와 여당에서 개헌 논의가 끝났다고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에서 대통령안을 무시한 야당과 국회가 개헌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선전전을 펼칠 것”이라며 “5개 정당이 각자 안을 내는 성과가 있었고 개헌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악(萬惡)의 근원이던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걷어내고, 선진적 국가시스템으로 나아갈 기회가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아들딸들에게 향후 30년 동안 또 다시 대통령 본인과 가족·측근들이 비리에 연루되고 감옥에 가는 광경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