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예정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25일 최대 30㎜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더더욱 행사 진행 가능성은 날씨가 맑은 24일 오후가 높아졌다.
기상청은 25일 오후 3시와 6시 사이 풍계리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까지 5~30㎜의 비가 올 전망이라고 24일 예보했다. 앞서 밤부터 곳곳에 5㎜ 안팎의 소나기가 내린다는 관측을 수정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5일 상층 한기가 돌아나가면서 함경북도에 강수가 예상된다”면서 “24일 오전 11시 기준 풍계리 날씨가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사이 날씨를 고려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남측 기자단까지 합류한 5개국 공동 취재진은 이미 24일 오전 풍계리 인근 재덕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이르면 오늘 시작돼 내일 빗속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풍계리가 오늘 낮까지 맑고 밤에 소나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예보를 듣고 있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오늘 행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측 관계자도 23일 남측 취재진과 원산에서 만나 “내일 상황이 좋으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실험장 폐기는 폭약을 사용해 모든 갱도를 폭발하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관측설비, 연구소, 경비 구분대 구조물을 철거하는 순서로 이어질 계획이다. 동시에 경비 인원과 연구원을 철수시키고 핵실험장 주변을 완전히 폐쇄할 듯 보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