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찰의 성차별적 몰카 수사’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여성 시위대에 염산을 뿌리겠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검거된 A(22)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회수를 올려 관심을 받고 싶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3일 A씨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9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 게시판에 “지금 염산 들고 출발한다. 뉴스에서 보자”는 글과 함께 염산병을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실제 테러할 생각은 없었으며, 조회수를 올려 관심을 받고 싶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글에 첨부한 염산 사진 역시 인터넷에 떠돌던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다 쓴 것으로 드러났다.
염산 테러 관련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은 A씨만이 아니었다. 다른 네티즌은 지난 17일 같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그날 온 페미(페미니스트의 준말)들 다 학살할 것”이라며 염산 테러를 예고했다.
A씨가 게시글을 올린 날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홍대 불법촬영 사건의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빠르고 강경하게 수사에 착수했다며 “불평등한 편파 수사”라고 규탄했다. 성적으로 평등한 수사 및 불법촬영 범죄의 구체적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당시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2000명가량이 모였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