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중국 측에 보냈던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RIMPAC) 초청을 취소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비무장화를 거부하고 있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중국이 계속해서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는 것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중국의 림팩훈련 참가 초청을 취소한다”는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의 성명을 보도했다. 로건 대변인은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대함미사일, 지대공미사일, 전자교란장치를 배치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비판했다.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 역시 최근 수주에 걸친 내부 토론을 통해 중국을 6월부터 시작하는 림팩훈련에 참가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림팩훈련은 미 해군 주관 하에 해상 분쟁 및 테러에 대비해 2년마다 열리는 합동 군사 훈련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 태평양 연안 20여개국이 참가한다. 중국은 2014년부터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2016년에도 미국의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미국 당국자들이 23일 워싱턴에서 중국 관리들에게 초청 취소 결정을 최종 통보하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나온 뒤 “(림팩훈련이 취소된 것은) 매우 비건설적인 일”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또 “미국이 하와이와 괌에서 벌인 일에 비해 매우 국지적인 활동”이라고 지적하며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활동은 자국 방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18일 남중국해에선 처음으로 훙6-K등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중국의 림팩훈련 초청을 취소함에 따라 최근 봉합된 무역분쟁에 이어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