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 선수를 폭행했던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자 과거 방송에서 폭행 사건을 “빙상연맹의 문제”라고 비판했던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유 작가는 지난 2월 1일 방영된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박형준 교수와 함께 빙상연맹의 연이은 논란을 분석했다. 그는 조 전 코치의 폭행 사건을 두고 “코치가 폭력을 행사한 것이지만 빙상계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 선수는) 국가대표에 세계챔피언”이라며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를 때려서 어쩌자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치를 영구제명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빙상연맹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바가지가 어느 한 군데만 뚫려 물이 새는 것이 아니고 오래 전부터 여기저기 뚫려 있었던 연맹”이라고도 말했다. 박 교수 역시 빙상연맹의 폭행 논란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말 적폐는 여기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23일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시행한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조 전 코치는 대표선수 강화훈련 기간 중 수십 차례 심 선수를 구타했다. 폭행을 견디다 못한 심 선수는 지난 1월 16일 선수촌을 무단 이탈한 뒤 18일 복귀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1월 17일 충북 진천 선수촌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도자들이 “심석희가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말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조 전 코치뿐 아니라 다른 국가대표 지도자들도 폭행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심 선수가 폭행당했다는 사실이 알린 1월 말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조 전 코치를 영구제명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