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개인맞춤 처방 ‘약물조화클리닉’ 오픈

입력 2018-05-24 10:31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만성 호흡기질환자와 노인들의 약물부작용 위험을 낮춰주기 위해 개인맞춤 약물 처방을 해주는 ‘약물조화클리닉’을 새로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클리닉은 호흡기내과와 노년내과 의료진이 전담 약사와 함께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는 모든 약물을 면밀히 분석해 약물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도록 최적화된 조합으로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에 7종류 이상 △하루 8번 이상 △하루에 10알이 넘는 약을 복용중이거나 △복용 중인 약물로 인해 약물 부작용이 발생했던 환자들은 약물조화클리닉에서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게 된다.

노인은 특히 약물 대사능력이 저하되어 있고, 복용하는 약물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약물부작용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흔히 인지기능저하, 낙상, 섬망, 욕창, 배뇨장애 등 위험한 노인증후군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처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복용하는 약의 평균 개수는 5.3개이며, 약물을 5종류 이상 복용하는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은 무려 82.4%이다. 이는 일본 36%, 호주 43%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최근 국내에서 노년층의 약물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은주(사진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국내에는 아직까지 약 처방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환자에게 맞도록 약물을 조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고 의료 쇼핑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서 ‘약물조화클리닉’에서는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부모님들이 아무리 약을 먹어도 증상이 해결되지 않아 다른 약을 복용하고, 새로운 증상이 발생해 또 다른 약이 추가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면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