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로 떠나는 취재단…핵실험장 24일 폐기할까

입력 2018-05-24 09:11 수정 2018-05-24 09:12
사진공동취재단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할 5개국 공동취재단이 이르면 24일 오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 중 폐기 행사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남한을 비롯한 5개국 취재진은 이날 오전 풍계리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돼 북한도 관련 행사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공동 취재단은 밤새 특별열차를 타고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역인 재덕역 인근까지 다다랐다. 재덕역에서 핵실험장까지는 약 20km 거리다. 도로 사정 때문에 오전 내내 차를 타고, 걸어야 폐기 행사를 볼 수 있는 참관대에 도착한다.

현지 사정을 고려할 때 취재진은 정오 전후로 풍계리 갱도 지역에 도착해 본격적인 폐기행사 취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확한 폐기 시점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북측의 한 관계자는 "날씨 상황이 좋으면 24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의 날씨는 맑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르면 오후에 폭파 행사가 진행 될 가능성이 있다.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준비는 마무리됐다고 알려졌다. 38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남쪽 갱도 옆에 폭발물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생겼다. 폭발물을 옮길 차량도 여러 대 보인다.

취재단이 갱도 폭발을 지켜볼 전망대 공사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관찰이 가능할지, 본격적인 폐기행사 전후로 어떤 절차가 진행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취재진들의 방송 장비가 제한되고 인터넷 사용도 원할하지 않아 폐기행사가 진행돼도 실시간으로 소식이 전해질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지만 북측이 별도의 생방송 장비를 제공한다면 생중계가 될 수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제적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안전·보안 문제 등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