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북한이 신속하게 비핵화를 이행하면 김정은 체제 보장과 함께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이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일괄타결(all-in-one) 방식의 협상을 제안했다. 그동안 북한이 제시한 ‘단계적 비핵화에 따른 동시적 보상’ 방식을 반대해온 미국이 대안으로 일괄타결 방식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미국이 일방적 핵 포기를 강요하면 북·미 정상회담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에 대한 첫 반응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열리면 아주 좋겠지만 열리지 않아도 괜찮다”며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도 언급했다. 북한의 문제제기에 응답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