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더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도덕적 논란에 이어 자질론까지 거론

입력 2018-05-23 22:31 수정 2018-05-24 00:15
양효석 전남 순천시장 후보가 23일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석 후보가 운영했던 ‘순천시민의신문’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질의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6·13 지방선거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 나선 허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도덕적 논란에 이어 자질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근 허 후보 6촌 동생이 범인으로 드러난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이른바 ‘대자보 사건’과 4년 전 ‘가짜 마약사건’에 대해 사과 한마디조차 없는데다 경쟁 후보가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연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효석 순천시장 예비후보는 23일 “허석 후보가 운영했던 ‘순천시민의신문’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질의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이 없다”면서 “이는 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허 후보를 강력히 비판했다.

양 후보는 이날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일 무소속 출마기자회견에서 시민주로 출발한 ‘순천시민의신문’과 관련된 폐간과 법인 해산에 대해 구체적이고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답변은 하지 않은 채 (허 후보가)변명으로 일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 등에 따르면 순천시민의신문은 주간지로 순천시민 500명이 주주로 참여해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다.

허석 후보가 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아 2001년 4월 창간했으며 2012년 폐간까지 7년간 국가로부터 5억6000만원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으며 운영 됐다.

양 후보는 “시민주로 출발한 순천시민의신문 법인의 해산과정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순천시민의신문이 운영돼오면서 매년 일정한 시기에 정기총회 개최여부, 시민의신문의 폐간 과정, 주주에 대한 의견반영 여부, 대표자 변경에 대한 부분 등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7년 동안 국가로부터 5억6000만원의 발전기금을 받으면서도 경영난을 이유로 폐간한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양 후보는 “연간 1조2000억원의 순천시 예산을 잘 다룰 수 있는 자질 있는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 돼야 한다”면서 “순천시가 발전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특히 “더불어민주당이라서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는 시대에 맞지 않으며, 실제로 순천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수년 동안 한 차례도 당선되지 못했다”면서 “순천을 위해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공정한 후보를 뽑아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12년부터 치러진 순천지역 총선과 지방선거 순천시장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고 여섯 차례 연속 패배했다.

허석 더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6촌 동생이 시내 곳곳에 붙인 조충훈 순천시장 비방 대자보

한편 허석 후보의 ‘대자보 사건’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경선을 이틀 앞두고 상대후보인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비방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시내 곳곳에 붙인 범인이 허 후보 6촌 동생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가짜 마약사건’은 2014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더민주당 후보로 나선 허석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A씨(55)가 선거 하루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 후보인 조 시장의 ‘마약커피 복용설’을 제기하며 모함하다 구속된 사건이다.

허 후보는 ‘대자보 사건’과 ‘가짜 마약사건’에 대해 순천시장 경쟁 후보와 순천대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를 촉구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해명과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