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 혐의, 어이가 없다”

입력 2018-05-23 18:51 수정 2018-05-23 18:55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이명박(MB) 전 대통령 재판과 관련해 “MB가 그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남산중앙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삼성그룹의 다스(자동차 부품업체) 소송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MB에게 뇌물죄를 적용해 기소한 것을 언급하면서 “어이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삼성 대리인인 워싱턴의 김모 변호사가 삼성에서 ‘이왕 (하는 김에) 다스 소송도 맡아 달라’고 한 것이 전부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을 (MB가) 삼성으로부터 뇌물 받았다고 (검찰이) 기소한 것”이라면서 “요즘 검사들은 사건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아예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어 “해방 이후 대한민국 검찰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느냐”면서 “(검찰의) 실력도, 수사 능력도 경찰보다 못하다.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검찰 개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홍 대표가 친정인 검찰을 거칠게 비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 대표는 앞서 충북 제천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수사를) 하는 시늉이라도 냈지만, 검찰은 증거를 수집하려는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면서 “이런 검사들이 사법기관의 중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에 망조가 드는 것”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