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에서 치과 진료…“이게 무슨 병원이냐 창고지” 환자 불편 호소

입력 2018-05-23 14:37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한 대학병원의 지하주차장에 임시로 설치된 건물에서 치과 진료가 이뤄졌다. 환자들은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과 화장실도 없는 곳에서 불편을 겪으면서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내부 공사를 이유로 들었다.

JTBC ‘뉴스룸’은 부산의 한 대학병원이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임시 건물을 지어놓고 진료를 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마스크를 쓴 요원들이 차량을 통제하는 지하 주차장의 한편에 패널 벽 하나를 두고 이를 뽑고 마취를 하며 엑스레이를 찍는 풍경이 펼쳐졌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이는 두 달 전 본관 5층에 있던 치과 진료실 내부공사로 인해 옮겨온 것이다. 이 병원은 이렇게 장애인 주차공간 4면과 일반 주차공간 18면 등 모두 22면에 임시 건물을 지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며 수시로 문을 열어놓다 보니 차량 매연이 고스란히 실내로 들어오고 화장실도 없어 다른 층에 가서 용변을 봐야 하는 실정이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한 환자는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기가 너무 탁해 눈이 막 따가웠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환자는 “돈은 다 받고 이게 뭐냐. 이게 무슨 병원이냐 창고지”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이에 병원 측은 주차장도 건물 내부에 있고 환풍기를 가동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직원용 비상 화장실을 개방해 불편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간이 없어 치과를 본관으로 다시 옮기려면 최소 두 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할 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현장 조사를 벌여 주차장 용도를 위반했다며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