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모, 30살 아들 상대로 소송한 까닭... “이젠 독립해!”

입력 2018-05-23 12:5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뉴욕의 한 부부가 30살 된 아들을 상대로 집에서 나가 독립을 하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아들이 거부할 경우 퇴거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에 대해 저항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22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는 뉴욕의 한 마을에 사는 마크 로톤도와 크리스티나 로톤도 부부가 지난 7일 아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30살이 됐으니 이제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을 하라는 것이 소송의 이유다. 앞서 로톤도 부부는 지난 2월부터 아들에게 “이사 비용으로 1100 달러(약 120만원)를 줄 테니 한 달 안에 집을 나가라”는 내용의 편지를 5번에 걸쳐 보냈다.

사진= NBC 뉴스 방송화면

마이클은 8년 전 직장을 잃고 부모님 댁으로 돌아간 뒤 지금까지 부모님께 의지하며 살고 있다. 그는 “부모님이 보복 차원에서 소를 제기했고 집에서 떠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나에게 최소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거절 의사를 밝힌 채 계속 집에 머물고 있다. 또 “부모님과 같은 지붕 아래 살면서 그들은 나에게 한 마디도 걸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진= NBC 뉴스 방송화면

이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아들이 독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의 한 주민은 인터뷰를 통해 “30살이 됐는데 부모 집에서 아무 기여도 하지 않은 채 계속 함께 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철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주민은 “부모가 편히 살 공간을 드려야 한다. 30살이면 그럴 때다. 집세도 안 내고. 이제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NBC는 전했다.

판사는 아들 마이클에게 즉시 부모의 집에서 떠날 것을 명령했지만 아들이 항소하면서 이들 간의 본격적인 법정 다툼은 이달 말부터 다시 시작된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