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딸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 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에 조심스럽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는 “조언 받고자 여기에 씁니다”며 “딸이 친구 얼굴에 물을 뿌렸답니다”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습니다.
어머니는 무척 속상해 했습니다. 담임교사의 연락을 받고 너무 놀라 발을 동동 굴렀다는 데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나 싶어서 밥을 먹으면서 살짝 물어봤다”고 합니다.
“친구랑 안 좋은 일 있었다며? 괜찮아?”
“….”
“엄마는 네 얘기가 듣고 싶어.”
이렇게 살살 달래니 딸은 당시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사건은 체육시간이 끝난 뒤 정수기 앞에서 물을 마시다가 벌어졌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와 요즘 친해지는 친구, 그리고 딸 이렇게 셋이서 말이죠. 가장 친한 친구가 ‘이번 주말 놀이동산에 아빠와 단 둘이 가기로 했다’고 자랑하길래 딸이 ‘나도 아빠와 가본 적이 있다. 둘이 가니까 뭔가 더 재미있었다’고 거들었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앵? 너 아빠 없잖아? 왜 있는 척 해 웃기게.”
이 말을 듣고 화가 난 딸은 먹던 컵에 담긴 물을 친구 얼굴에 뿌렸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자신이 왜 담임교사에게 혼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는데요. 놀이동산에 아빠와 단 둘이 간 건 사실이고, 아빠가 있는 척 하면서 다닌 적도 없다면서요.
딸아이는 아빠를 초등학교 4학년 때 잃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딸아이를 성실하고 예의 바르게 키웠다고 자부한다’고까지 하면서 억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제 딸이 잘못한 것 같지 않다”며 “담임교사에게 딸이 모든 상황을 설명했다는데, 오히려 앞뒤 설명없이 ‘가정에서 지도 바란다’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씁쓸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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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