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트럼프 입에서 나온 ‘체제보장’…북한 만족할 것”

입력 2018-05-23 10:23
지난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평화당 제8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지원 의원이 회의 자료를 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미·북)회담은 100% 열리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북한 김정은 정권의) 체제 안전 보장을 하겠다는 언급을 했다는 게 그 이유”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여건이 충족 안 되면 (회담을) 안 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현재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강조하고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하는 모습”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하기 전에 기자들을 먼저 만났는데 이는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언론을 통해 먼저 하고 그 후 문재인 대통령과 의견을 나누겠다는 계산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분석이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실상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 보장을 받고 싶은 것”이라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입에서 체제 보장 얘기는 안 나오고 경제지원 얘기만 나오니까 북한으로서는 자존심과 체면을 구겼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체제 보장을) 언급했기 때문에 다시 대화가 시작되고 2라운드, 2회전으로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것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나는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다” “그 만남에 대해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중국이 2차 북·중 정상회담 후에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사실상 풀어버렸다”면서 “북한의 숨통을 틔워주는 그런 역할을 했고 압박 효과가 반감돼 트럼프 측에서 시진핑 주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북한의 체제보장, 비핵화 일괄 타결도 바람직하지만 여건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데 북한이 만족할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서 언급한 내용(체제 보장이 바람직하다는)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대단히 만족하고 이제 2라운드로 접어들어서 미국과 북한 간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정오 무렵(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될 것인데 열리면 아주 좋고 열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발언을 했다. 또 “6월 중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커다란 가능성이 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 열리지 않더라도 나중에 열릴 수도 있다”는 등 회담과 관련해 언급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