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참관할 국내 취재진 8명의 명단을 23일 접수했다. 전날 베이징에서 원산으로 출발한 외신기자단에 이어 뒤늦게 합류하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는 오늘 판문점 개시통화 때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우리쪽 2개 언론사(MBC, 뉴스1)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쪽에 통보했으며, 북쪽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전날 현지에 도착한 영국 스카이뉴스 톰 체셔 기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풍계리 날씨가 나빠 이동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한국 기자들의 도착을 기다리기 위해 지연되는 것으로 보이고, 프레스센터에 한국 기자들의 이름이 붙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22일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으로 들어갔다. 남측 취재진 8명도 베이징에서 판문점 채널을 통한 남북 협의 과정을 지켜보며 공항에서 대기했지만, 이동이 무산되자 귀국했다.
남측 취재진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월 31일 남북 공동훈련을 위해 양양공항에서 전세기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 한 코스를 통해 북측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역시 평창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측 취재단이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