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야 3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헌안을 철회해달라고 공동으로 요청했다. 자유한국당도 3당의 합의에 동의하며 개헌안 철회가 없을 시 24일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김동철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 등 야3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개정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좌초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통령께서 제안한 개헌안을 철회해주실 것을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께서도 인지하고 있듯 국회 논의와 별도로 제출된 대통령의 개헌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통령의 개헌안이 표결 불성립 또는 부결된다면 단지 대통령의 개헌안 좌초가 아니라 개헌논의 자체가 좌초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의 개헌을 향한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1987년 이후 31년 만에 찾아온 개헌의 역사적 기회를 망실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개헌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국회의장은 헌법을 지키기 위해 본회의를 열고 표결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은 이미 대통령에 개헌한 철회를 요청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일 본회의에 입장해 표결에 참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내일 본회의가 열려도 야3당 모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이야기한 것 자체가 국회에서 표결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야 3당의 합의문에 동의한다”며 “24일 본회의를 강행하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본회의를 강행하면 28일 민생현안 처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