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진 뉴욕증권거래소…226년 만에 첫 여성 CEO 탄생

입력 2018-05-23 10:06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226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는 스테이시 커닝햄(43) 최고운용책임자(COO)를 차기 거래소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여성이 NYSE 수장을 맡은 것은 1792년 뉴욕증권거래소 출범 이후로 226년 만에 처음이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가 스테이시 커닝햄(43) 최고운용책임자(COO)를 차기 거래소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임 토마스 팔리 대표의 뒤를 이어 오는 25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고 67번째 대표가 된다.

올해 43세인 커닝햄은 1994년 여름 인턴으로 NYSE에 첫발을 디뎠다. 그는 2년간의 인턴을 마치고 1996년부터 객장 운용팀에 합류한 이후 지난 24년 동안 NYSE에서 거의 모든 경력을 쌓았다. 그는 2007년 나스닥으로 옮겨 미국 거래 대표 등을 역임한 후 2012년 다시 NYSE로 돌아와 2015년 6월 COO로 승진했다.

사진=Stacey Cunningham 트위터 캡처 ‏

커닝햄이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여성의 근무 여건은 열악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1300여명에 달했던 당시 객장 직원 중 여성은 30여명에 불과했고, 여성 화장실은 7층의 오래된 전화부스 공간을 활용해 만들었을 정도였다.

커닝햄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항상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지켜왔다. 이 단체를 이끌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고 개인적으로 많은 의미가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해 1월에는 여성인 아데나 프리드먼이 나스닥의 대표로 임명된 바 있어, 미국의 주요 거래소 2곳을 모두 여성이 이끌게 됐다”며 “커닝햄 발탁은 남성 중심의 월스트리트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