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찰보다 드루킹 말이 더 신빙성 높다”

입력 2018-05-23 09:0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최근 드루킹과 검사의 공방전을 보면서 나는 드루킹의 말이 진실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성완종 리스트 사건 때 검사가 증거를 조작하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한 일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검사의 증거 조작을 직접 경험한 나로서는 여러 정황상 검사가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며 “나도 검사를 했지만 요즘 검사는 사건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자의 요구에 따라 사건을 만든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증거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처벌도 요구했다. 홍 대표는 “경찰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도 연이어 영장을 기각하는 검찰의 태도를 볼 때 이 사건은 검찰의 증거 은폐 시도도 반드시 특검에서 밝혀 해당 검사를 사법처리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도 오십보백보지만 그래도 하는 척이라도 하는데 검찰은 대놓고 사건을 은폐·조작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강원랜드 사건도 고발장을 바꿔 수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보며 해방 후 검찰이 이렇게까지 타락한 적이 있는지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2015년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 인사 8명의 이름과 오고 간 금품 액수로 추정되는 숫자가 적힌 쪽지를 남긴 채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당시 홍 대표도 2011년에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