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지망생 성추행 촬영 의혹 스튜디오 실장·모집책 경찰 조사

입력 2018-05-23 02:46
모델 성추행 의혹 관련해 동호회 회원 모집책으로 활동한 피고소인 B 씨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경찰서는 ‘비공개 촬영회’를 열어 유튜버 양예원씨 등을 성추행하고 강압적으로 사진을 촬영한 의혹을 받고 있는 스튜디오 실장 A씨와 동호인 모집책 B씨를 22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예정됐던 시간보다 2시간여 빨리 경찰서를 찾았다. 촬영회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했던 B씨는 선글라스와 검정색 마스크로 얼굴을 모두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강제적인 촬영이나 감금은 없었다”며 그간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 1시간 간격으로 조사를 마치고 나온 A씨와 B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경찰서를 떠났다. 경찰은 촬영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들을 상대로 한 참고인 조사, 파일 유포자 추적 등도 병행하고 있다.

양씨의 폭로 이후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면서 경찰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마포서는 수년 전 모델로 활동할 당시 강압적으로 찍은 노출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피해자 C씨의 진정에 따라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C씨는 6년 전 마포구 합정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원치 않게 노출 사진을 찍었는데 최근 한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이 사진을 발견했다고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난 17일 사건을 넘겨받은 마포서 관계자는 “진정서 및 관련 자료 내용부터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여성 모델들의 사진 수천 장과 동영상이 온라인에 불법 유출됐다는 제보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과 동영상 파일이 특정 파일공유 사이트에 유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파일을) 업로드한 유포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