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 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트럼프 대통령께서 해내시리라 확신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 줄 것을 설득했다. 북·미 간 이상 기류가 확대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2시간 가량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막판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 정상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5번째 정상회담(한·미·일 정상회담 포함)을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아주 중요한 싱가포르 회담(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양국 간 사전 협상에서 불협화음이 드러나긴 했지만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설득했다. 문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지난 수십 년 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바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해내시리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 것이다.
현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참모들과 함께 확대 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갖고 있다. 청와대는 오찬이 종료된 이후 워싱턴 프레스센터에도 결과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