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원산 도착한 외신 첫 라이브…"무시무시할 정도로 조용"

입력 2018-05-22 23:47 수정 2018-05-22 23:56
사진=영국 스카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참관하기 위해 22일 북한에 도착한 영국 스카이뉴스가 원산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스카이뉴스 아시아 특파원 톰 체셔 기자는 1분58초 길이의 영상을 통해 북한 방문에 대한 인상과 향후 일정 등에 관해 전했다.

체셔는 "북한이 핵무기 조사관 대신 언론인들을 초청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면서 "특히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만날 예정이라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장) 폐기는 수요일에서 금요일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엄격한 통제 하에 있지만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사진=영국 스카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체셔 기자는 위성 전화기는 북한 측에 의해 몰수당했고, 각각 감시자들이 한 명씩 따라붙기도 했으며 그 중 한 명은 북한의 한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하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체셔는 "공항 밖으로 나오자 무시무시할 정도로 조용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김씨 일가의 배지를 달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산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제복을 입고 있었고 꼭 마네킹처럼 보였다"면서 "숙소로 묵게 된 호텔 벽에서는 칠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페인트 냄새가 났다"고 현지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그는 "기차를 타고 12시간을 이동한 뒤, 다시 버스로 4시간을 더 가야한다"며 "이후 2시간 가량 산을 올라야 풍계리 현장에 도착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핵 실험장 폐기 행사는 북한이 예고한 대로 내일부터 25일 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현지 기상 상태다. 갱도 폭파 장면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는 화창한 날씨를 위해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풍계리 지역은 내일 약한 비가 모레와 25일에는 대체로 갤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앞서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 취재진은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이날 오전 9시48분쯤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출발해 북한 원산에 도착했다. 당초 북한이 초청했던 남측 취재진은 배제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