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지난 19일 아령 2개가 지상으로 떨어져 50대 여성이 어깨와 갈비뼈가 부러진 데 이어 충남 천안에서의 아파트단지에서도 흉기가 사람을 향해 떨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지난 20일 천안 서북구 불당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길이 25㎝ 정도의 식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칼이 떨어진 순간 지나던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상황은 아파트단지 내 상가 앞 인도에서 쉬고 있던 시민 강모(25)씨가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흉기가 떨어진 걸 확인하고 위를 올려다봤는데 누군가 창문을 닫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누군가 날 향해 던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떨어진 칼이 바닥에서 튕겨졌다”는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아파트 위층에서 고의적으로 투척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파트보다 10여m 정도 돌출된 상가 앞쪽까지 흉기가 날아온 상황을 볼 때 누군가 ‘힘껏’ 던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칼의 날이 무뎌진 상태여서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던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칼을 국과수에 보내 유전자(DNA) 감식을 의뢰했다. 주변 CCTV를 확인하는 한편 탐문수사를 통해 단서를 찾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이 떨어진 동(26층 높이)에도 8가구만 입주를 마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 손잡이에 묻은 흔적에서 유전자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민과 리모델링 작업을 한 인부들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