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박원순 때리는 안철수 “박원순 7년, 서울은 왜 부패했나”

입력 2018-05-22 16:03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박원순 때리기’가 본격화됐다. 지난 7년 시정을 ‘부패의 7년’이라고 깎아내리며 자신이 박원순 시장을 꺾을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22일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지난 7년 서울시정, 실화냐?’ 토론회를 갖고 “박 시장의 ‘낙하산 코드인사’ 탓에 서울시의 청렴도가 지난해 16위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실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시의 청렴도는 2010년 1위에서 2014년 14위, 2015년 13위, 2016년 15위, 지난해 16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박 시장과의 친분에 의해 임명된 80여명의 서울시 고위 공무원 ‘외인부대’가 제대로 견제 받지 않아 폭주했고 부패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캠프는 이날 ‘박원순 7년, 왜 서울은 부패했나’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새로 공개하며 청렴도 하락 문제를 집중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제가 가진 서울시 비전을 계속 말씀드리겠다”며 “저만이 박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야권 대표 주자”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박 시장, 안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박 시장을 상대로 “시민단체 출신의 ‘박원순 마피아’가 시정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안 후보에게는 “자유민주주의 신념이 형성돼 있지 않다”고 공격하는 식이다.

김 후보가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신이 유일한 보수 후보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안 후보의 ‘야권 대표 주자’ 구호처럼, 향후 야권 단일화 국면이 조성될 때 우위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