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행시즌인데 항공유 가격 급등… 항공요금도 ‘들썩’

입력 2018-05-22 15:43

국제유가 고공행진 속에 항공유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곧 여름철 여행성수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항공료 역시 동반 인상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분기 높은 실적을 기록한 항공업계가 고유가에 발목을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유 중 하나인 제트연료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배럴당 92.1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5.4%나 치솟았고, 1년 전과 비교하면 54.2% 급등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에서 전월보다 6.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아시아·태평양에서 5.9%, 북미 5.7%, 중동·아프리카 5.0%, 유럽·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4.5% 상승했다.

제트연료 가격 상승은 연일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영향에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이 유가를 끝없이 끌어올리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지난 17일 장중 배럴당 80.18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이다.

유가가 치솟으면서 글로벌 항공요금도 인상될 조짐이 엿보인다. 미주 각 항공사들은 이미 항공료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컨설팅 업체 PwC의 조너선 크레츨은 항공업계의 요금 마지노선을 배럴당 80달러라고 제시하면서 “일단 80달러를 넘어서면 요금 인상, 비용 절감 등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